회고

6개월 체험형 인턴 회고 - TE로 보낸 하루들

xuwon 2024. 8. 27. 22:19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6개월이 끝이 났다.

나는 NHN Service에서 Test Engineer로 6개월 간 근무하였다! 


우선 테스트 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

1. 테스트 계획 수립
2. 테스트 케이스 작성
3. 테스트 실행
4. 결함 관리
5. 자동화 테스트 스크립트 개발
6. 테스트 결과 분석 및 보고
7. 품질 개선 제안
8. 도구 및 환경 설정


나는 처음 입사했을 때, 아직 런칭되지 않은 모바일 게임의 QA를 맡게 되었다.
규모가 작지 않은 회사이고, 나는 체험형 인턴이기 때문에 위의 업무 중 3, 4번을 주로 하였다.

처음엔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일을 한다고? 재밌겠다!" 이랬는데,,, 테스트를 업무로 하는 게임은 재미가 없어진다.
질리도록 해야 하기 때문... ㅠㅠ

테스트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나는 그 중 경험기반 테스트와 TC 기반 테스트를 가장 많이 했다!

TC 기반 테스트는 이미 있는 TC를 보면서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아니 이렇게까지 구분해야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계가 세분화 되어 있다.
게임하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절차들이, 전부 다 테스트 되어 왔던 것!

예를 들면 "게임 도중 이어폰을 연결하면, 이어폰에 정상적으로 소리가 재생되어야 한다." 이런 거?

그리고 경험 기반 테스트는 말 그대로 직접 게임해보면서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다.
생각보다 오류를 잡아내는 게 쉽지 않다...
어쩌다 오류를 발견하더라도 스텝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버튼 하나도 신중하게 눌러봐야 한다.
같은 스텝으로 해봐도 재현되지 않을 때도 있기에... 오류 하나 때문에 같은 행동을 몇 번씩 해보곤 했다.

오류와 스텝을 정확히 찾아냈으면, 이제 이슈를 공유한다!
처음에는 이 이슈 등록하는 것도 헤매서, 선임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생각보다 재현된 이슈를 말로 풀어 쓰는 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도 여러 번 등록하면서 감도 잡게 되었다. ㅎㅎ

이슈를 등록하고 나면 이에 대한 답글이 온다.
이슈가 수정되었다는 답글, 정상 스펙이라는 답글 등이 있다.
이슈가 수정되었으면 TE가 완료 처리를 하고 이슈 티켓을 닫는다.


두번째로는 런칭 계획이 정해진 게임에 QA로 투입되었다. 
팀장님과 함께 일해야 해서 처음엔 엄청 긴장했다. ㅠㅠ

두번째 게임에서는 리그레션 테스트를 가장 많이 한 것 같고, 그 밖에도 점검 테스트, Full TC 테스트, 유저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 등등 했다.

Full TC를 직접 작성해보진 않았지만, 게임 안 콘텐츠에 대한 간단한 TC는 작성해 보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생각보다 자세히 작성해야 해서 되게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리그레션 테스트는 새 빌드가 나올 때마다 기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 리그레션 테스트를 하면서 이슈가 수정된 것이 있는 경우 이슈 수정 테스트도 함께 한다.

글로벌 게임이었기에 살면서 대만어로 게임도 해보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물론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못 알아들음. 간체랑 번체랑 헷갈려서 이슈 잡아내는 데도 힘들었다. ㅠㅠ

유저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는 직접 유저의 입장이 되어서 테스트 해보는 것이다! 가장 재밌었다. 
근데 테스터로 게임할 때는 보석이나 코인이 많아서 게임할 맛이 나는데, 유저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를 할 때는 그럴 수가 없어서 좀 힘듦.

Full TC는 말 그대로 모든 콘텐츠에 대한 TC가 담겨있다.
매우 매우 양이 많아서 테스트 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림... ㅋ

이 게임은 런칭까지 하게 되었는데, 글로벌 게임이라 일본어 닉네임으로 들어갔더니 일본 분들이 내 방명록에 글을 많이 남겨주셨었다.
무슨 말 하시는지 궁금해서 방명록에 글 쌓일 때마다 캡쳐해서 번역해보고 그랬다.
보통 "반갑습니다 *^^*" 이런 글이었지만... ㅎㅎ 귀엽


TE로 지내면서 되게 많이 배운 것 같다.
첫 회사 생활이기도 했고, 다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좋았다.

기획 부서, 개발 부서와 커뮤니케이션도 해보고, 메이저 이슈를 찾을 때면 뭔가 큰 일을 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ㅎㅎ...
새벽 2시까지 야근도 해봤는데 진짜 재택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ㅋㅋ

그리고 회사 다니면서 정보처리기사도 같이 준비했는데, 정처기에 QA 관련 내용도 나와서 괜시리 반갑고 그랬다.

퇴사할 때 이사님께서 나보고 면접을 굉장히 잘 봤다고 해주셨는데,
난 면접 되게 못봤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기분이 좋았다. ㅎㅎㅎ
이사님께서 나 퇴사할 때 과자를 엄청 많이 사주셨다. ㅋㅋㅋㅋㅋ

나에게는 넘 과분한 회사였던 것 같다. 사옥도 되게 좋고, 복지도 최고였다. (조식 제공 최고..!! 재택 최고..!!)
더 열심히 열심히 노력해서 취뽀해야지!!! 파이팅